역사상 복권으로 사용된 매개체는 구슬, 막대기, 종이, 전자파일 등 다양하나, 복권 게임 방식은 몇 천 년이 지나 기술이 발전하고 문화가 바뀌어도 대량 데이터에 대한 확률적 게임의 원리에 바탕을 둔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특정 목적의 자금을 확보할 목적으로 지속되어 온 내기놀이인 복권은 추첨과 같은 확률 게임으로 시행되었다. 이때 당첨 여부를 결정하는 수단은 복권을 판매하고 제공한 복표에 표기된 기호나 숫자 등으로 구성된 유일하게 식별이 가능한 데이터였다. 복권의 게임데이터는 당첨자의 진위를 확인하고, 중복 당첨자가 없도록 하고, 위조가 어렵게 하기 위해 복권에 표기된 데이터가 다른 복표와 구분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복권은 식별 가능하되 유일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통과 판매를 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당첨금을 지급하는 지극히 데이터 기반의 문화산업인 것이다.(문혜정, 2016; 문혜정, 2017) 타고난 선천적 특성을 중요시 여기는 반면 후천적으로 이루어진 집단성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운명주의’의 경우 주로 전통적인 추첨식인쇄복권을 선호한다. 선천적 그리드나 후천적 집단성 모두 중요시하지 않고 개인적 특성을 중요시 하는 문화인 ‘개인주의’에서 선호하는 복권은 즉석식인쇄복권이다. 그리드와 집단성 모두를 중요하게 여기는 ‘계층주의’ 문화에서 선호하는 복권은 판매된 금액 내에서 당첨금을 정하는 로또복권이다. 선천적 그리드보다 후천적 집단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평등주의’ 문화는 스포츠베팅을 선호한다. 선행문헌의 검토 결과 세계 복권의 복권문화와 홍보마케팅 현황은, 세계적으로 복권은 당첨금의 요행을 바라는 도박 수준이 아니라 재미를 향유하는 게임의 대상이 되었다. 이에 따라 공익성만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매출증대를 위해 방송매체나 SNS 상에서 상품자체를 적극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이제 복권은 더 이상 도박이 아니라 재미를 추구하는 문화산업으로 발전한 것이다.